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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Feb. 2012 (ENG./KOR.) The Evolution of Architecture and Digital Technology 건축의 진화와 디지털 테크놀로지

January 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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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Mar. 2012 (ENG./KOR.) Disappearing Boundary between Buildings and Products 사라져가는 제품과 건물의 경계

February 20, 2012

이 건 표(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x 한은주

Kunpyo Lee (Head of Corporate Design Centre, LG Electronics) x Eunju Han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건표는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융합이라는 화두를 꾸준히 끌어들여 급변하는 IT 기술이 몰고 올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융합을 단지 한 시대의 짧은 화두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반복되어온 큰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디자인계에서 집중받고 있는 사용자 경험과 인터랙션 분야도 그는 일찍부터 건축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IT 기술을 매개로 한 제품과 공간의 통합까지 내다보고 있다. 타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융합적 사고를 견지해온 그에게 다가오는 융합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물었다. <정리 김상호>

 

 

Kunpyo Lee, who is the head of the Corporate Design Center at LG Electronics, is preparing for a new era that will be brought to us by fast developing IT technologies by focusing on convergence in the field of product design. He views convergence as a phenomenon that is repeated throughout the course of history, not as a short-term phenomenon. He has expanded the fields of user-experience and interaction, fields which have recently been attracting much attention from design circles, and expects convergence of product and space throughout the IT technology. Mr. Lee is well known as having a great understanding of other fields and for thinking in a convergence-friendly way. Here, he answers questions on how to prepare for the era of convergence. <Edited by Sangho Kim>

 

 

 

융합은 단순한 교집합을 찾는 것이 아니다.

거의 합집합에 가까운 합일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난해에 강연자로 섰던 세계지식포럼은 융합이라는 화두가 아직 무르익지 않은 한국에서 중요한 장이 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이슈와 참여했던 소감이 궁금하다.

그때 마침 융합과 통섭을 주제로 삼았다. 옛날에는 전자 제품들이 서로 연결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애플이나 구글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가 등장하면서 점차 제품과 제품 사이의 연결이 중요해지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 전자업계가 이런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또 그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다. 우리는 아직 제품마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도 모두 다르다. 사람들이 애플 제품이 좋다고 하는 이유는 물건자체를 잘 만든 것보다 모든 제품의 인터페이스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있다. 그런 작은 생각의 차이가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는 생각에서 융합이라는 주제를 골랐다.

 

LG디자인경영센터의 연구들이 실제 LG전자의 제품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되고 있나?

최근 주력하고 있는 제품이나 기술은 무엇인가?

최근 시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공통 기반 기술’에 의거한 통합적 디자인이다. LG가 지난해에 주력한 것은 3D 기술이다. 핸드폰-컴퓨터-TV에 걸쳐 호환 가능한 3D 기술을 공통적으로 접목했다.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서, 컴퓨터로 편집하고, TV로 볼 수 있는 방식을 시장에 제안했다. 이런 시도는 제조업체가 가진 강점이다. 앞으로 같은 기술을 다른 제품군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세계에 크고 작은 전자 제품군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회사는 별로 없다. 다양한 제품 사이에 걸쳐 통합된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융합을 이끌어낸다면 우리도 승산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우리에게 더욱 많은 노력을 강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물건과 물건의 융합이었다. 점차 물건과 콘텐츠와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되는 융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IT 분야에서는 플랫폼 중심의 회사냐 물건 중심의 회사냐로 크게 나뉜다. 우리나라 업계는 아직 그런 수준의 사고가 미약하다. 

 

그동안 어떤 융합적 시도를 해왔나? 대학에서 했던 것과 기업에서 하고 있는 일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우선 조직 차원에서 보면 디자인경영센터라는 조직을 통해서 따로따로 나뉘어 있는 제품 분야의 디자이너들을 한자리에 모아 수평적 교류를 이끌어내고 있다. 수직적 전문성을 갖추되 통섭을 위한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통섭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은 주로 ‘휴대폰’, ‘냉장고’ 같은 식의 명사형 디자인이 익숙했는데, 관점을 바꿔서 ‘구매 행위를 위한’ 디자인 같은 식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동사형 디자인, 즉 경험디자인이다. 거기에는 다양한 명사형 제품들이 포함될 수 있다. 대학과 기업의 일은 당연히 다르다. 양쪽이 똑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다. 학교는 지식을 발견하고 이론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여기는 그 지식을 적용하는 곳이다. 그 간극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스케일이다. 우선 시간 단위가 짧다. 급박성 정도도 상당히 높다. 잘못된 대응이 가져오는 위험이 훨씬 크다. 결과의 피드백도 굉장히 빠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기업 체제에 적응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그게 과연 옳은가 자문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회사와 다른 관점에서 내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극을 주는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과 실험 속에서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었나?

대학에서 협력 수업을 해본 적이 있다. HCI 과목이었다. 컴퓨터, 전산, 디자인, 인지심리학 등의 분야가 모였다. 구도만 놓고 보면 이상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고백하건데, 나를 포함한 모든 교수가 기존 디자인 수업 내용으로 가르쳤다. 학생들에게는 지루함만 반복될 뿐이었다. 융합을 이루려면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완전히 변화시켜 융합의 장으로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정치적 갈등만 나타나고 역할 분담 체계로 변질된다.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생각을 깊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할 필요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IT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빠르게 발전한 것은 우리는 나타나는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일단 출시해놓고 보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만들어보고 거기서 나오는 문제를 해결한다. 옛날에는 이런 방식이 비과학적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과 같이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은 시대에는 오히려 더 적합한 방법인 것 같다. 서양의 문제해결 방식은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원칙을 세우고 해법을 찾고 결과를 평가한다. 그런 데카르트적 접근 방식으로는 이제 시대의 속도를 쫓아가는 데 한계가 보이기도 한다. 디자인에 필요한 학문적인 동냥을 많이 얻은 분야가 건축이었다. 『공간 심리학』, 『숨겨진 차원』, 『침묵의 언어』 등의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 건축은 기본적으로 타 분야와 인접해 있다. 그런 면에서 건축은 오래전부터 융합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충분한 수준의 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소양이나 자세는 무엇이라 보나?

여러 가지 시행착오 중에 가장 많이 부딪히는 것은 자기 디자인의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디자이너들의 특성이다. 디자이너라는 사람들이 비교적 타 분야와의 협력적 자세에서 배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자인 부서에서 일하는 타 전공자들의 수에 비해서 타 부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의 수는 적은 편이다. 통섭은 배타적이어서는 안 된다. 서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여기서 일하는 디자이너들 중에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1/4 정도 된다. 사회과학, 컴퓨터공학, 문화인류학, 소비자학 등을 공부한 사람들이 섞여 있다. 많이 하는 말이지만 자신의 지식을 넘어서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그런 태도에서 디자이너들은 포용의 자세를 취해야 할 것 같다.

이런 문제는 자기 나름의 지식 체계가 부족한 데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학교에서 디자인 스킬만 배우고 타 분야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문적 소양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가령 요즘 어떤 세계적인 기업에서는 디자이너를 모집할 때 그림의 표현 능력보다 제품 생산의 금형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찾기도 한다. 엔지니어와 동등한 수준에서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 그런 지식 체계와 태도가 필요하다.

 

융합은 전문 분야들의 관성에서 볼 때 큰 위험이고 혼돈의 과정일 수도 있는데, 어떤 단계를 거치게 되리라 보나?

우리나라 전자업계의 실정에서 볼 때 융합은 아직 리스크가 있다. 우리나라 전자업계는 그동안 지속 가능한 혁신에만 의존해왔다. 이를테면 육상 경주에 비유할 수 있다. 각 회사가 저마다의 트랙에서 달리면서 상대보다 더 얇게, 더 많은 기능을 넣으려고 경쟁했다. 다른 업계의 경주는 자신들과 상관없는 남의 경주로 여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들이 같은 트랙에서 뛰고 있음을 발견했다. 갑자기 새로운 경쟁자가 된 것이

다. 어떻게 싸워야 할지 모르는 주자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타 분야 사람들과 일하는 것을 자신의 전문 영역에 대한 침범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큰 문제다. 현재 디자이너들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쉽게 대중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고집해봐야 소용없다. 디자이너들이 자기 전문성을 침범 당한다고 두려워해선 안 된다. 건축도 마찬가지일 거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건축가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빨리 재정립해야 한다. 옛날에는 건축 투시도를 그리는 사람이 특별한 전문가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컴퓨터로 쉽게 만든다. 나도 대학 시절 문자 도안을 1년 동안 배웠다. 그런데 지금은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수백 가지 폰트를 쓸 수 있다.

처음에는 서로 긴장 관계에서 출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건전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어느 한분야만 주도적으로 나서면 회사가 발전하기 어렵고 진정한 융합이 일어날 수 없다. 만약 엔지니어의 장악력이 너무 강하면 그 엔지니어의 수준에 맞춘 디자인밖에 나올 수 없다. 반대로 디자이너가 너무 주도적이면 실제로 만들 수도 없는 ‘스카이 드림’만 쏟아져 나온다. 서로 밀고 당기는 자극이 필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융합이 녹아나야 한다.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나 용어도 맞춰가야 한다.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기술을 고스란히 가져와서 맞대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이 어떻게 변형되어서 다른 영역에서 어울릴 것인가를 준비해야 한다. 융합은 단순한 교집합을 찾는 것이 아니다. 거의 합집합에 가까운 합일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한 가지 변함없는 진리는 문제나 상황에 대응하는 태도다.

끊임없이 선입관을 깨고 다르게 생각하고 자신의 틀을 깨는

융합적 태도는 언제나 필요하다.

 

 

최근 성공적인 융합의 사례를 꼽는다면? 최근 실제로 구상하고 있는 융합적 프로젝트가 있나?

제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나오는 사이클이 보통 1년인데, 내가 여기에 온 지 1년 반 정도라 아직 구체적인 결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그동안 융합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통섭 프로젝트, UX 연구소, 전사 차원의 UX 가이드라인 정도를 마련했다.

앞으로 스마트 가전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계획 중인 제품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다. 다만 바람은 앞서 말했듯이 물건 사이의 융합보다 경험 중심의 디자인 융합을 생각하고 있다. 즉 목적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하는 것이다. 세탁기라는 물건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세탁기의 목적인 위생 행위로 확장해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다.

얼마 전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적 제품 디자인 공모전 IF 어워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 있다. 그때 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은 우리 관점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들에게 냉장고는 음식을 저장하는 기계일 뿐이다. 거기에 디스플레이가 달리고 버튼을 눌러 마트에서 음식이 배달되는 기능이 왜 필요하냐며 의아해했다. IT 변화에 예민한 우리들이 보면 시대에 뒤처진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문화적 차이라고 본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스마트 폰으로 밤새 무슨 결재 서류가 올라왔는가부터 켜보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과연 내 삶이 편해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기술과 융합도 가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UI/UX 디자인은 건축과 융합할 잠재성을 갖고 있지만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안한다면?

건축에서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패턴 랭귀지』, 『노티스 오브 신테시스 폼』 등이 UX 디자인의 바이블이다. 디자인 방법론을 연구하면서 거기서 나오는 내용이 분야의 구분을 떠난 문제라고 본다. 건축에서도 UI, UX 같은 용어만 쓰지 않았을 뿐 오랫동안 같은 연구를 해왔다고 본다. 디자인 분야에서 쓰는 ‘어포던스(affordance)’라는 용어가 있다. ‘행동유도성’ 정도로 말할 수 있는데, 사물의 형태가 사용, 작동 방식을 암시하는 것을 말한다. ‘공간의 어포던스’야말로 건축이다. 어떤 공간을 접했을 때 그 공간이 자연스레 의도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디자인과 건축은 그동안 같은 길을 걸어왔는데 다만 어떤 관점에서 출발해서 어떤 관점에서 풀어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컴퓨터로 대표되는 IT는 점차 크기가 급속하게 작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방이 필요했지만, 곧 책상에 놓고 쓰다가, 들고 다니다가, 지금은 몸에 보이지 않게 심어 넣기도 한다. 냉장고나 세탁기도 빌트-인이 되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되면서 아무 벽면이나 TV가 된다. 점차 물건이 공간에 흡수되어 사라지고 있다. 유비쿼터스와 RFID는 그런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인터랙션도 궁극적으로는 특정하게 정의된 인위적인 방식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입체적인 행동으로 발전할 것이다. 일상적인 행동을 인식하는 기술이 공간에 통합되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는 과연 집은 건물인가 제품인가라는 질문까지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점차 그 경계는 희미해져가고 있다.

건축은 이미 다른 학문과의 경계를 오래전부터 허물고 교류하면서 그때그때 타 분야의 중요한 문제들을 건축 내부에 접목하면서 융합적 자세를 견지해왔다. 그런 융합적 태도를 유지해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녹여내는 종합 디자인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 본다. 다만 클라우드 기술과 SNS 등의 거대한 움직임에 대해서 건축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융합의 핵심은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이고,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그 매개체이자 도구라는 생각이다. 분야 간, 학제 간 융합이 가져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말했다시피 궁극적으로는 사물-공간-건물의 경계가 사라지고 통합될 것이다. 건축의 공간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어포던스(affordance)를 갖게 될 수도 있다. 물리적 정보가 디지털로 전환되어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고, 정보의 표현 방식이나 인터랙션이 스크린을 극복하고 공간화되고 있기 때문에 건축도 그런 변화에 발맞춰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인류 문화의 역사를 보면 융합과 분산은 끊임없이 순환 반복되어 왔다. 최근 새로운 기술 발전들은 어떤 한 분야의 것으로 국한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융합적 흐름이 어느 시점을 지나면 지나치게 일반화되면 다시 전문화가 시작될 것이다. 지금은 융합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점인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변함없는 진리는 문제나 상황에 대응하는 태도다. 끊임없이 선입관을 깨고 다르게 생각하고 자신의 틀을 깨는 융합적 태도는 언제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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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표는 중앙대학교에서 공업디자인을 공부하고 1982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부문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1985년 일리노이공대에서 석사학위와 2001년 츠쿠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와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에는 세계디자인학회(IASDR) 사무총장을 거쳐 현재 세계디자인학회장을 역임하고 있고, 2007년에는 한국디자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미국UX 네트를 비롯한 다양한 UX 관련 단체의 자문위원과 저널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2010년부터 LG 디자인경영센터를 이끌고 있다.

 

 

 

 

 

 

 

Architects should not fear change;

instead they should redefine what their key ability is.

 

 

You participated in the 2011 World Knowledge Forum as a speaker. Convergence was the main theme of your session and this is becoming a hot topic recently in Korea, where convergence is still in its elementary stage. Can you outline some noteworthy issues from the Forum and tell us your opinion about what you found there?

I had set my theme of convergence and consilience for the Forum. Electronic devices did not need to be connected with each other in the past. However, the situation completely changed with the emergence of software-based companies such as Google and Apple. This meant that consumers could experience something completely new.

However, I wanted to examine whether domestic electronics firms were prepared to face this change and also wanted to analyze how the change will actually take place. Domestic electronics firms are still not able to release products under a common interface. The reason people give such positive feedback on Apple products is because the company is capable of offering the same interface across all its products to consumers, rather than because of the quality of the hardware itself. I chose convergence as one of the topics for the Forum as I discovered a slight change of thinking could lead to a breakthrough in how humans live their life.

 

To what extent are the research results from LG Corporate Designs Center being applied to LG products? What are some of the products and technologies LG Electronics is focusing on?

LG recently attempted to develop Common Base Technologies. Last year, LG focused mainly on 3D technologies. We were able to apply compatible 3D technologies to products ranging from mobile handsets and computers to TV sets. We appealed to the market with technology which enables users to film videos with their mobile handsets, edit those videos with their computers and finally view the edited videos with their TV sets. Manufacturing firms have the advantage of developing this type of technology. LG may expand this technology to other lines of products as well.

There are not many electronics firms in the world that produce complete lines of electronic devices. If we are able to extract convergence based on compatible technologies which users can enjoy across a wide range of devices, there is room for domestic firms to do business well. However, it is a reality that the situation is becoming more and more unfavorable to them. Until now, convergence only meant connecting devices together. But it is not difficult to see that devices, services and contents are all starting to converge together. In the IT field recently, IT companies have largely been grouped into two: platform-oriented companies and device-oriented companies. However, Korea lags behind in building up this type of awareness.

 

What types of convergence have you already tried? How does the experience of research in colleges and companies differ?

Through the Corporate Design Center, we have gathered designers who were previously allocated to different departments together in one single organization, and we try to foster interaction among them. This is a challenge because these designers must attain the utmost professionalism and try hard to learn about consilience at the same time.

We are currently pushing Consilience Projects. Up until now, design only meant conventional design, which is product-focused. However, design should shift so that it also focuses on the end users; or in other words, it should be more user-focused. This will give users the best possible pleasure experiencing the devices. Such user-focused design can be applied to many types of devices.

It is natural that the type of work done in colleges and in companies is different. It would be nonsense if they were the same. Colleges should discover new knowledge and build theories from it, but companies are the ones who apply that knowledge in real life. I feel a huge gap between these two. The biggest difference is that the span of work is far greater in companies. In companies, changes are fast and work needs to be carried out under great time constraint. Also companies face bigger risks than colleges if a research project ultimately leads to nothing, but they can expect more immediate feedback and benefits from positive results.

When I first joined this organization, I tried hard to adapt myself to the company systems. However, I soon asked myself whether this is desirable. I now realize that I should give stimulus to the company with my expertise from a different point of view and am putting much effort into attaining this.

 

Through that effort and experiments, what kind of problems did you encounter and what did you learn from those?

When I was teaching at a college, I once taught a combined course. This was HCI course. It was designed to put computer, data processing, design and cognitive psychology altogether into a single course. From its objectives, it seemed ideal. However, I have to tell you that all professors, including myself, used the existing materials on design in class. It is no wonder students were bored. People must overhaul their techniques and knowledge and jump wholeheartedly into the field of convergence to attain true convergence. If not, conflict will prevail and people will simply divvy up works, rather than putting them together.

Another thing I found out is that in-depth thinking is important, but thinking fast is just as important. The reason Korea could emerge as an IT powerhouse is that Koreans tend to take actions fast, regardless of the result. Koreans make things first and solve shortcomings later. This way of doing work was considered irrational and not systematic in the past, but now it seems more proper than ever. In the West, people solve problems by setting principles through in-depth analyses. They then solve the problem and evaluate the results. With this Descartes-style problem-solving approach, it is difficult for anybody to keep up with the fast pace of change.

The area in design which has received most academic attention is Architecture. Architecture was enriched through publications such as “The Hidden Dimension” and “The Silent Language”. Because of this, architecture is strongly interconnected with other fields and thus it has been exposed to convergence for a long time.

 

 

Convergence does not mean simply searching for the intersection of two sets;

it requires a union of two fields and produces a completely new result.

 

What are the values required for professionals of various fields to attain a satisfying level of convergence?

I encountered numerous problems but the one which frustrated me the most was the designers’ stubbornness. Designers are unusually closed to others. For example, the number of product planners who work in a design department is relatively more than the number of designers who work in non-designing department. Consilience cannot be achieved by closed minded people. Therefore trying to understand others is highly required.

Among all the designers who work in this organization, about a quarter of them did not major in design. We have design staff who majored in social science, computer engineering, cultural anthropology, and consumer science. As I always say, people should try to get rid of the invisible wall which acts to constrain the knowledge they have. Regrettably, designers are not good at doing this.

The reason why this happens, as I see it, is because there are designers who do not have a firm foundation of general knowledge. They only learned how to design in college, without any basic understanding of the humanities; such an understanding is required to embrace the knowledge of other fields. That is why global companies, such as Apple, value designers who understand the mechanism of molding more than the ones who just perform well in design when hiring new designers. Designers should be able to have conversations with engineers at the same level. Designers must take this seriously.

 

For individual professional fields, convergence can be a big threat to their academic boundaries and may lead to chaos. What steps do you expect for these fields to take to achieve convergence?

Convergence is a risk when considering the state of domestic electronics firms. Domestic firms have consistently relied on sustainable innovation. This can be compared to a sprint race. Each firm had their own track and competed with each other to make the best product with utmost compactness. Each firm regarded the race of other firms as somebody else’s business. But at some point, all of the firms discovered that they were all racing on the same track. All of a sudden, all the firms became each other’s competitors. It is natural for these firms to be at a loss as they do not know how to react to this new situation.

It is a problem that working with people from other fields is regarded as an intrusion of professional knowledge. The key ability designers have can also be easily accessed by non-professionals as well. Therefore it is needless for the designers to stick to their key ability. They should not be frustrated by their

profession being opened to others.

The situation is the same for architecture. Architects should not fear change; instead they should redefine what their key ability is. Architects who were able to draw a three-dimensional picture of buildings were regarded as professionals in the past; however, anybody can now do the job with the help of computers. I learnt how to draw various fonts for a year in college, but today we can use hundreds of different fonts on a computer with a simple click of a mouse.

At first, everybody will feel tension from the change. However, this tension could act in a favorable way by balancing the scale across all the different parties involved. But when the scale fails to balance and a single field becomes a dominant player, true convergence cannot be expected, and neither can the success of the company. When engineers play a dominant role, only engineer-level designs can be expected. However, when the designers’ influence is too strong, only unrealistic designs which cannot be commercialized will be produced. There should be a balance and convergence should be involved in the process of matching the balance. Also, different expressions used in individual fields, which actually depict the same thing, should be standardized into one. It is not a favorable approach to simply apply techniques without any change and without any consideration of other factors. People should keep in mind how their techniques will be applied in a new way and how they can fit well into new fields. Convergence does not mean simply searching for the intersection of two sets; it requires a union of two fields and produces a completely new result.

 

What are some recent good cases of convergence? Is your organization planning any convergence projects?

It takes about a year to plan a product and finally release it to the market. As it has only been a year and a half since I joined this organization, it is too early for me to release the results. Up until now, I have mainly focused on building a firm foundation for convergence. Also I have prepared Consilience Projects, UX Research Institute and laid out a UX guideline. I plan to continue pushing development of smart home electronic appliances in the future.

It is difficult to unveil the list of products which are planned in the future. But one thing for sure is that I not only plan on product-focused convergence, but also on user-focused convergence as previously mentioned. This means products will be designed according to specific purposes. For example, washing machines will not be designed just as a machine. Rather, the design will focus more on the purposes of using the machine, such as hygiene.

Not so long ago, I participated, as an evaluation member, in a world-class product designing contest called IF Awards held in Hannover. Through this experience, I learnt that Europeans and Koreans perceive good design very differently. A refrigerator is simply a device to store food for Europeans. They do not understand the need to add a display panel and buttons, which allows the automatic ordering of groceries from supermarkets. Many Koreans, who are IT-savvy, would think Europeans are still living in the past; however, I simply regard this as cultural difference. I use my smartphone in the bathroom before going to work to check what documents were submitted for approval, and I use this device endlessly the whole day. I sometimes wonder whether my life has really become comfortable. This is why I believe technology has to consider the matter of whether it can truly be helpful to human beings.

 

 

It goes without saying that we should constantly try to abolish preconceptions of matters and get rid of our own stereotypes and allow ourselves to be fully open to the possibilities of convergence.

 

UI/UX design has the potential to be converged with architecture but there is little interaction. What would you suggest according to your long years of experience?

Christopher Alexander’s “A Pattern of Language” and “Notes on the Synthesis Form” are the bibles of UX design. As I researched design methodology, I discovered that the contents of these books do not have to be confined to a single field. The field of architecture has researched the same thing, it is just that terms such as UI and UX are not used in architecture. There is a term ‘affordance’ in the field of design. This term means that the shape of an object implies both how it works and how it should be used. Therefore ‘affordance of space’ is architecture. It is not difficult to figure out the purpose of a space when we actually encounter that given space. Through this, we can see how similar a path design and architecture has taken. The only difference is the perspective of how a problem is perceived and solved.

Computers, representatives of IT, are getting smaller than ever. Initially we used to need a big room to store this machine, but some time later we only needed a desk to install it and after that portable computers were released. These days, computers can even be embedded in to our body and have become practically invisible. Built-in refrigerators and washing machines have become more prevalent and TV screens can be attached to any type of wall thanks to cutting-edge display technology. Objects are being gradually absorbed in space and ubiquitous and RFID technologies are accelerating the change. Interaction will also move to a new stage of being natural and three dimensional, rather than remaining as the conventional notion of interaction, which is specifically defined in an artificial way. We may someday wonder whether a house is a building or a product, when technologies that can detect every movement of everyday life become combined with space. The definition of a building and product is becoming meaningless.

One thing to note is that architecture has been opened to convergence by being open to other areas of study and interacting with these areas over a long period of time, applying important concepts from other areas to architecture whenever needed. This type of openness to convergence fosters the acceptance and absorption of new ideas in order to attain a new style of comprehensive design. Finally, and importantly, the field of architecture should pay attention to Cloud Technologies and SNSs, which affect the world significantly.

 

The ultimate key point of convergence is to advance the understanding of human beings, and various technologies will act as tools for this. What will our future be like with the convergence of various areas and academia?

As I mentioned, boundaries among objects, space and buildings will eventually disappear. Every single space may have its own affordance. As information is transformed to digital format and is being absorbed in to everyday life, and methods of information display and interaction change to become three instead of two dimensional, architecture should also accept these changes.

Convergence and break-ups have taken place in rotation throughout the history of human beings. One thing for sure is that new technology development is not only attributable to one specific field. But after some time, when convergence develops to a certain stage so that it becomes an excessively generalized notion, specialization will once again start to garner interest. At the moment, it looks like it is time for convergence to gain prominence. However, one thing that should never change is the attitude of reacting towards problems and situations. It goes without saying that we should constantly try to abolish preconceptions of matters and get rid of our own stereotypes and allow ourselves to be fully open to the possibilities of conver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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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pyo Lee achieved BA in Industrial Design at Joongang University, MS. in Design at 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and Ph.D in Design at Tsukuba University. He was a dean of the Department of Industrial Design, KAIST in 2001, a secretary-general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ocieties of Design Research (IASDR) in 2005, and a president of Korea Society of Design Science and an advisory board member of Uxnet (US) in 2007. He has been the head of Corporate Design Center, LG Electronics sinc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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