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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스마트시티와 도시재생 : 일상에 스미는 스마트시티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상황에 직면하여 그 동안 진행해 오던 스마트 시티관련 정책들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비대면 활동을 기반으로 한 경제활동이 유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신도시위주의 스마트시티 도입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요즘은 구도심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개념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신도시 위주의 스마트시티는 주로 네트워크를 인프라로 깔아서 그 위에 작동하는 요소기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도시의 생활양식과 밀착된 실질적 프로그램이 빈약했다. 그러나 요즘 지향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는 리빙랩을 활용하여 기존 도시민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스마트 시티 기술로 풀어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핀란드 헬싱키나 싱가포르에서 활발히 진행중인 “디지털 트윈”은 기존 도심을 가상의 세계에 쌍둥이처럼 똑같이 구축하였다. 도시의 각종 데이터와 실제 공간을 매칭하여 통합 활용함으로써 도시의 통합적 관리에서부터 시공간을 초월한 관광 프로그램까지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다.


지난 몇 년간 활발히 부각되어온 도시재생문제도 이러한 스마트시티의 추세에서 효율적이고 주민 맞춤형의 해결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지리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공공데이터는 이미 통합 수집되어 있으며, 공공에게 개방되어 있다. 이외에 통신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여 공간에 맞춰 중첩하면 도시재생의 각 단계에 유의미한 매개변수를 도출해 낼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도시재생에 대한 작금의 논의가 시공간적으로 보다 밀도 있고 입체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필자가 참여한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서 공간 데이터를 적용한 스마트 도시재생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서울 삼양동 도시재생사업 중 골목길 재생사업의 경우 건축계획 초기부터 GIS를 이용해 지리적 특이성, 노후도, 공간별 범죄발생빈도, 가로등 설치위치와 작동 반경, 골목길 내 차량통행 빈도 등을 통해 공간 분석을 진행하였다. 기존의 관찰이나 탐문방식을 너머 낙후공간에 대한 범위와 내용을 세밀히 분석해 낼 수 있었다. 이후 문제점이 인지되는 지역이나 영역을 중점적으로 설문 및 면담조사를 하여 적절한 디자인 해결책을 만들어 갔다. 골목길 재생사업의 특성상 노후 주거지의 차량 진출입과 주차문제, 경사도를 고려한 안전한 보행로 확보, 범죄예방문제가 관건이었는데 위의 분석을 통해 시설물을 보충해야 하는 지점을 찾아냈다. 도시재생은 노후 시설의 교체에만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을의 상징과 장소성에 대한 애착을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므로 차량과 주이용 보행로 및 주민들이 상시로 자주 이용하는 외부공간의 분석을 통해 마을 어귀에 있는 공원을 리모델링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와 같은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한 도시재생은 객관적 지표와 이에 따른 의제발굴도 가능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데도 의미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스마트 시티의 인프라가 더해져 앞서 언급한 디지털 트윈과 같은 가상 인프라가 구축이 된다면 더 정교한 주민 의사소통과 해결을 위한 매개변수 도출이 가능해 질것이다. 물리적 공간의 수선과 재배치에 집중하고 있는 기존 도시재생이 디지털 공간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가지게 된다면 주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보다 풍부한 공간재생이 가능해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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